Oblique Afternoons Taeyoon Kim 19 August – 1 October, 2022
Press Release

For Taeyoon Kim, time passes obliquely. The title of the exhibition Oblique Afternoons refers to the convergence and ensuing intersection of time, which he feels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space. This exhibition is a collection of images and sounds accumulated from various places and times unfolded in one space. In the process of reflecting on and reassembling past moments, Kim has said to have felt emotions that could not be discovered in the linear flow of time.

Throughout his career, Taeyoon Kim has presented video and sound works on the relative nature and mobility of time. The physical movements of everyday images collected by Kim are distorted, and their spatial and temporal characteristics eliminated to give a sense of déjà vu. For the past three years, he has been gathering footage and sound for his artistic practice with a selection of simple tools. In this solo exhibition, Taeyoon Kim focuses on time as it is felt in the city. People are a rare sight because he shoots beyond what is seen by the gaze of pedestrians in the city center.

In addition to his chosen images, what should be noted in Kim’s work is the sense of time that comes from video editing. Flashing, changing scenes are reminiscent of how old memories are stored, while it is ambiguous whether the video of the slowly swirling water is being played forward or backward. If the viewer follows the speed of the video with their eyes, waveforms and glitches that can only be found in electronic devices reveal themselves, and a sense of time that fell out of touch with reality for a moment returns.

In the past, Taeyoon Kim used sound to add texture to video. However, this solo exhibition concentrates on sound alongside his collections of scenery. The titular sound piece Oblique Afternoons (2022) resonates throughout the exhibition hall, creating a new sense of space by juxtaposing images with the noises and rhythms of everyday life. This work is a conceptual continuation of his previous work Drifters (2019–2020), an auto-generated video. Just as coding creates endlessly different images in the latter, the former creates moments where sounds and moving images intersect irregularly.

Present in each of the exhibited works’ titles—‘Indirect Hours’, ‘Temporary Angles’, ‘Phantom Protocols’, ‘Casual Maelstrom’—are modifiers that abstract each noun. Kim's structuring of modifiers in the titles gives a glimpse into his concept of time; his subject matter is arranged euphemistically and loosely, redefined by his sense of time itself.

As an extension of his video work, Kim places images that look like an afterimage on the monitor on paper, which seem to be the records of random patterns found in his practice. Through these drawings, Kim attempts to abstract the complex structure that arises when audiovisual experience and the sense of time mix into a simple repetition of shapes and combinations of colors. In sharp contrast to his digital practice, the tools he chose for his drawings are Bristol paper and colored pencils; tools that can easily reveal the essence of his work with only the pressure of his fingertips. These actions may have arisen out of a quest and desire for originality that cannot be fulfilled even with the rising specifications of an ever-evolving digital environment. However, the human senses are more irregular and more uneven than what appears on the screen.

Robert Walser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taking a walk in his piece The Walk. For Walser, walking was more than an inspiration for writing: it was a meaningful and marvelous thing that supported his life. Walser said that a walker should have a lot of love and interest in everything in sight, and that such power of concentration during a walk can come from “the complete contemplation of things.” He also emphasized the necessity of walking for creativity by saying, “The walkers must welcome all unusual and unique phenomena… and make them into physical and physical beings, just like those things taught and breathed the soul into the walkers.”

Taeyoon Kim wrote in his work notes, “My daily life is a series of experiences facing repeated coincidences.” His words do not come off as boring. Everything that Walser witnessed during his walk became the source of his writing, so what did Taeyoon Kim see in his daily life? Let us focus once again on his videos, which are installed a little lower or higher than the usual gaze, with a walker's attitude. What follows is an endless creation of images showing the city moving on its own, and what caught his eye as he walked.

Soohyun Kim (Whistle, Curator)

Taeyoon Kim (b. 1982) studied Film/Video at California Institute of Art and Film/Video/New Media at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nd has held solo exhibitions Oblique Afternoons, Whistle, Seoul (2022); Blinded Coincidence, ONE AND J. Gallery, Seoul (2016); Taeyoon Kim - Solo Exhibition, MAAP, Queensland (2016). His work has been featured in group exhibitions at Seongbuk Young Art Space, Cosmo 40, Mine Project, Whistle, and many more.

작가에게 시간은 비스듬히 흘러간다. 전시의 제목 ‹Oblique Afternoons : 비스듬한 오후는 그가 공간에 따라 다르게 느낀 시간이 하나의 장소에 모이며 서로 교차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가 여러 장소와 시간을 담은 영상과 수집한 소리가 한 공간에 모인다. 작가는 지나간 상황을 반추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평행하게 흘러가는 시간에서는 감지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김태윤은 그동안 시간의 상대적인 성질과 움직임을 주제로 영상, 사운드 작품을 선보여왔다. 작가가 수집한 일상의 이미지는 물리적인 움직임이 변형되어 시공간이 모호해진 채 되풀이되고 기시감을 준다. 작가는 지난 3년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간단한 장비들로 작업을 위한 푸티지와 소리를 채집했다. 그리고 이번 개인전에서는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에 집중한다. 그가 바라본 도시의 이미지에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도심 속에 보행자의 시선 바깥에 위치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우리가 그의 작업에서 주목할 점은 선택한 이미지 외에도 영상의 편집 방식이 주는 시간의 감각이다. 번쩍이며 변하는 장면은 오랜 기억의 저장 방식과 비슷하며, 천천히 소용돌이치는 물은 영상이 정방향으로 재생되는 건지 반대로 흐르고 있는 건지 모호하다. 영상의 속도와 맞추어 시선을 움직이다 보면 전자기기 특유의 파형과 글리치가 드러나며 현실의 시간과 동떨어져 있던 감각이 잠시 돌아온다.

과거에는 작가가 영상에 질감을 얹기 위해 사운드를 활용했다면 이번 개인전에서는 사운드 작품을 중심으로 그동안 모아온 풍경을 펼쳐 놓았다. 전시와 동명의 사운드 작품 비스듬한 오후›(2022)는 전시장 전체에 울려 퍼진다. 이 작품에서 들리는 일상의 소리와 박자가 설치된 영상과 교차하며 새로운 공간감을 생성한다. 이는 그의 예전 작업 자동 생성 영상 ‹Drifters›(2019–2020)와 개념을 잇는 것으로 코딩을 통해 끝없이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듯이 사운드와 여러 영상이 불규칙하게 엇갈리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영상 작품 완곡한 시간’, ‘임시 각도’, ‘가상 규칙’, ‘느슨한 소용돌이 등의 작품 제목을 보면 각 명사를 추상화하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작가가 정한 수식어는 그의 시간관념을 엿보게 한다. 그만의 시간성으로 다시 정의한 작업의 소재들은 완곡하고 느슨한 무빙이미지로 나열되었다.

그는 영상 작업의 연장으로 모니터에 잔상처럼 남아있는 이미지를 종이 위에 얹었다. 종이 한 면을 빼곡하게 채운 이미지는 그가 평소 작업에 집중하며 목격한 임의의 패턴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드로잉들은 시청각과 시간의 감각이 섞이며 발생하는 복잡한 구조를 단순한 도형의 반복과 색의 조합으로 추상화시키려는 작가의 시도다. 작가가 선택한 브리스톨지와 색연필은 그의 디지털 작업 환경과 매우 대비되는 재료로 손끝의 압력에 따라 작업의 결이 쉽게 드러난다. 이 행위는 끝없이 고사양으로 향해가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충족되지 않는 오리지널리티에 관한 탐구와 목마름에서 파생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감각은 스크린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이다.

로베르트 발저는 그의 산문산책에서 산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역설한다. 산책은 발저에게 글을 쓰는 일에 영감을 주는 것 이상으로 의미 있고 경이로운 일이자 삶을 유지하는 힘이었다. 발저는 산책을 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아주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하며, “사물에 대한 완전한 관조로써 산책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산책자는 모든 특이하고 독특한 현상을 환영하고 그런 형상들을 형체가 있는, 본체를 갖춘 형상으로 만들어, 형상들이 그에게 영혼을 불어넣고 가르쳤던 것처럼 형태와 영혼을 부여해야 한다.”고 산책과 창작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김태윤은 그의 작업 노트에서 나의 일상은 반복되는 우연을 마주하는 경험의 연속이라는 말을 했다. 작가의 말이 권태롭게 느껴지진 않는다. 발저가 길을 걸으며 목격한 세상의 모든 것이 글의 원천이 되었다. 김태윤은 일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의 작품은 전시장에 우리의 시선보다 조금 낮게 또는 높게 설치되어 있다. 산책자의 자세로 다시 영상에 집중해보자. 매일 스스로 움직이는 도시와 그의 걸음을 잡는 새로운 모습이 계속해서 생산된다.

글 김수현(휘슬, 큐레이터)

김태윤(b. 1982)은 캘리포니아 미술대학에서 필름/비디오를,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필름/비디오/뉴미디어를 전공하고 개인전 ‹Blinded Coincidence›(2016, 원앤제이갤러리, 서울), (2016, MAAP갤러리, 퀸즈랜드), 성북예술창작센터, 코스모 40, 마인 프로젝트(홍콩), 휘슬 등 다수의 기관에서 단체전에 참여했다.

Oblique Afternoons
Taeyoo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