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ghee Lee’s inaugural work for 2024, titled IN, presented at Whistle gallery, is a performance art piece that delves into the notions of commencement, repetition, and the culmination of time. The artist tightens the perceived distance between the performing body, the observing audience, generating coherent processes within the space.
The dancer’s body embraces time through movement, condensing past, present, and future¹. The dancer envisions the future by creating and training forms. Hours of past time spent composing and practicing these forms accumulate and flow into the present, forming a cohesive and enduring presence. Lee’s statement “I would like to perform as much as my finite body’s condition allows”, reflects the artist’s determination to exist through the artwork itself, using her body as the material.
Extended periods of sustaining form are frequently demonstrated in the performance of a highly trained dancer². This phenomenon occurs when the dancer’s body aligns with the off-beat before music, creating moments that linger in the air. Such instances, reminiscent of fleeting pauses, are in sync with the audience’s sensory experience. During these moments, the body diverges from rhythm, asserting control of space-time.
IN spans five days in a state of Varsa and is divided into two parts: the first, performed solitude, and the second, presented to the public for approximately 80 minutes each day starting from 4:30pm. The artist introduces her seven practices, namely Center in Center, Edge, Hail, Palm, Trembling, Wall, and 100. Various improvisations such as spontaneous choices, adjustments, reflections, and repetitions take place while physically engaging in the space. To focus on primal forms and states in performance art, the artist minimizes traditional theatrical elements—lighting, costumes, props, stage—revealing the neutrality of the gallery space.
Yanghee Lee’s performance in the white cube underlines the artist’s aim to secure extreme temporal experiences in a transformative mode, realizing her performance directly as an artwork. The subtle variations in breathing from both the artist and the audience merge into a harmonious rhythm, synchronizing with her movements and inhalation.
이양희가 휘슬 갤러리에서 2024년 첫 작업으로 선보이는 ‹IN›은 시간의 시작과 반복, 끝을 극단적으로 확장한 퍼포먼스 아트로 시간의 시작점에서 춤의 상태로 들어간다. 작가는 휘슬 갤러리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신체, 신체를 바라보는 관객, 모든 과정이 생성되는 시점과 공간 사이의 거리감을 긴밀하게 좁힌다.
무용수의 몸은 춤을 통해 시간을 품는 능력을 지닌다. 무용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응축하고 있다.¹ 무용수는 미래를 상상하며 형상을 만들고 훈련한다. 형상을 연습한 수많은 과거의 시간이 현재에 놓이며 끈끈하게 쌓이고 흘러간다. “나는 나의 유한한 신체가 현재 출 수 있는 춤을 가능한 많이 추고 싶다.”는 이양희의 말은 신체를 재료로 하는 예술가가 작품 그 자체로 현존한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고도의 훈련을 거친 무용수는 체공 시간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² 이는 무용수의 신체가 음악보다 반 박자 먼저 가서 머무를 때 생긴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공중에 머무르는 시간, 어쩌면 보는 자와 함께 멈추는 찰나의 시간일 것이다. 일순간 시간과 박자에서 살짝 빗겨선 신체는 시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한다. 화이트 큐브에서 이양희의 춤이 어떤 의미로 보여질 수 있을까. 극한의 시간을 담보한 수행의 의지 자체가 작품이 된 작가는 오히려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다.
‹IN›은 총 5일간 행하는 안거(安居)로서 아무도 없이 홀로 수행하는 1부와 외부에 공개하는 2부로 나눠진다. 이양희는 목적 없는 실천이 발화시키는 자신과 세계가 일치하는 쾌락의 상태로 가기 위해 반복하여 훈련한다. 작가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언런(Unlearn)’이라는 작동 방식 안에서 발전시킨 7개의 연습을 휘슬의 지형에 맞는 주제와 동선을 고려한 스코어로 선보인다. 본 퍼포먼스는 작가의 신체가 공간에 ‘인’하는 동시에 즉흥적인 선택, 조정, 복기, 반복 등의 많은 변주가 이루어진다. 그는 원시적 춤의 형상과 상태에 집중하기 위해 전통적인 극장 공연의 요소들—조명, 의상, 소품, 무대—을 최소화 하여 갤러리 공간의 중립성을 드러낸다. 공연은 계절과 조도를 고려하여 4시 30분부터 5시 50분까지 약 80분간 이루어지며 관객은 자유로운 출입과 함께 일부 또는 전체를 관람할 수 있다.
이양희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머무는 동안 미세하게 다른 여럿의 호흡은 그의 숨쉬기와 움직임에 집중하며 비슷한 박자로 모일 것이다. 일부는 더러 숨을 멈추고 바라볼 때도 있을 것이다. 바라보는 자는 순간 그의 춤에 개입되는 느낌을 얻는다. 관객은 어쩌면 이러한 감각으로 그의 작품 시작과 끝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고 더 나아가 그의 쾌락까지도 경험할 수 있을지 모른다.
© Yanghee Lee, courtesy Yanghee Lee, Whis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