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usion creates a peculiar flux, temporally and spatially unpredictable. It resembles how turbulence is formed through irregular fluctuation of air, generating vortexes within a vortex. The exhibition «Clear Confusion» explores this turbulent flow produced at the juncture when works contrasting in their process and means of materialization come together in one space. Both Jiieh G Hur and Min ha Park attempts to resist the passage of time, regulating the speed of specific moments. This exhibition reveals the subtle viewpoints gathered in each artist’s work under such irresolvable paradoxes as clear confusion / transparent opaqueness.
Jiieh G Hur presents a sculpture that represent and expand upon a particular moment, along with objects composed of fragments produced during the building process. ‹No Animal› invites the viewer to linger around the variable forms that appear within repeated patterns of passive motion, where the kinetic movement is recognized rather sporadic. Despite the repetition of consistent movement, in the end, we are faced with a situation that negates our own expectations. Other objects, through series of polishing an rearranging, are unified into an abstract biomorphic sculpture.
Min ha Park’s paintings evoke spontaneous associations, through confrontational co-existence and juxtaposition of elements in the work. In the process of absorbing or stimulating the flow of daily life, Park repeatedly erases previously painted layers, transferring a sense of polarized speed and direction onto the canvas. Forms reminiscent of floating cells are more visible in recent works, as seen in ‹Vaccine›. This lumpen form, unbalanced in its proportion and executed in contrasting colors to the background, brings both visual sense of liberation and pleasure.
혼돈은 난류처럼 소용돌이 속에 작은 소용돌이들이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면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예측 불허한 독특한 흐름을 만들어낸다. «Clear Confusion»전은 작업의 진행과정과 구현방식에서 대조를 보이는 허지혜, 박민하 작가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 있을 때 형성되는 난류적 흐름을 가시화하고자 기획되었다. 두 작가의 작품들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저항을 시도하며, 특정 순간의 속도를 스스로 조종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Clear Confusion»전은 명확한 혼돈 / 투명한 불투명성이라는 이중적 의미 아래 두 작가의 작품들이 축적하고 있는 미시적 시점을 드러낸다.
허지혜는 특정 순간을 재현하고 연장시키는 조각과 작업과정에서 생성된 분자들로 이루어 진 조각들을 함께 전시한다. ‹No Animal›은 수동적인 움직임의 반복이 구현하는 가변적 인 형태에 시선이 머물도록 유도하는데 그 움직임이 기계적 보다는 산발적으로 인식된다. 이는 일관된 동작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그 끝이 우리의 예상과 엇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다른 조각작품들은 세편(細片)들의 연마 과정과 재배열 과정을 거쳐 추상적 생물체를 연상시키는 하나의 조각으로 완성된다.
박민하의 회화는 즉흥적인 연상작용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페인팅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대립적인 공존으로부터 온다. 작가는 종종 일상의 흐름을 흡수하거나 촉진시킨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작업과정을 통해 양극화된 속도감 또는 방향감을 한 캔버스에 담는다. 유영하는 세포와 같은 형태는 작가의 최근작들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Vaccine›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배경과 상반된 색, 생경한 비례와 균형을 가진 이 덩이는 시각적 해방감과 유희를 동시에 불러온다.